
민철 역시 너무 즐거워 했다.

새벽 3시 반, 곤하게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웠다. 어디 놀러 가기로 한 날은 투정
부리지 않고 일어나는 윤지는 역시나 벌떡 일어난다. 민철이는 첨엔는 짜증을
부리더니 역시 놀러간다는 사실에 금방 웃음을 찾았다.
준비한 빵과 과자, 물과 과일을 챙겨서 아이들과 출발하였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다시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 아직도 캄캄한 새벽 고속
도로가 익숙치 않은 탓인지 민철이는 계속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 보다
이내 잠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설악산 케이블카를 태워주기 위해 떠난 길이지만 날이 무척이나
흐렸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날씨는 언제든 비가 내릴꺼 같은 날씨였다.
윤지 3살때쯤인가 와 본 기억이 있는 미시령 고개를 보여주고 싶어 일부러 미시령
터널이 아닌 옛길로 접어 들어서 올라왔는데 이것이 나중에 낭패가 되었다.
미시령 고개 정상에서 구경을 하고 내려오는 길이 많이 흔들렸는 때문인지 케이블카
타려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윤지가 토를 했다. 너무 심하게 좌우로 흔들린 때문이리라.
괜시리 고생시키는 것 같아 참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잠시후 윤지는
울렁거리는 것도 멈추고 해서 원래 목적대로 케이블카를 탈수 있었다. 토한
것때문에 벗어 버린 양말때문에 케이블카를 타지 말까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가게에서 양말을 살수 있었기에 새로 양말을 사 신기고 케이블카를 탔다.
산을 올라가는 내내 펼쳐진 설악산의 모습에 아이들은 마냥 기뻐했다. 혹시라도
단풍의 모습을 볼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이미 많이 져버린 단풍 모습에 나는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좀더 화창한 날씨에 많은 단풍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순두부 음식점에서 나름 괜찮은 순두부들에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속초 해수욕장으로
가 바다를 구경을 했다. 물론 바닷 구경보다는 화장실에 더 오래 있긴 했지만.....ㅋㅋ
그렇게 우리 세명의 외출은 끝나고 서울로 돌아왔다. 무리한 여행 일정이었다.
혼자서 아이들을 케어하는 것도 무리였고, 새벽에 출발하여 혼자서 운전을 하는 것도
무리였고, 여러가지 무리 인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돌아와서 그렇게 주위 사람들에게
무리였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별 탈 없이 잘 구경하고 돌아왔으니 그것으로 된
것이리라 생각했는데, 이래 저래 비난이 쏟아졌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게 미련스러웠나?......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들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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